한글이라는 글자는 보면 볼수록 참 매력덩어리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이 세상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들 가운데 많은 것들이 단음절 어휘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은 무언가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는 평소 눈여겨 보지 않는 이상 눈치 채기가 쉽지 않은 대목이다. 물, 불, 흙과 같이 지구 행성을 이루는 근본 물질부터 시작하여 해, 달, 별, 풀, 숲, 뫼, 꽃, 땅 등 자연을 이루는 수많은 것들 역시 단음절의 어휘다. 사람은 '밥'을 먹고, '땀'을 흘리면서 '일'을 통해 '돈'을 벌어 '삶'을 영위한다. 이때에도 물론 작은 따옴표로 묶인 단음절의 어휘들이 열일을 마다 않는다. 내 '몸'은 '뼈'의 토대 위에 '살'이 붙은 형태이며, 살아 있는 한 그 안에는 항상 따뜻한 '피'가 흐르기 마련이고, '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