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유독 개를 좋아합니다. 반려견 인구가 천만을 넘어섰노라는 통계가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합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예뻐서 그럴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으나, 예쁘기로 치자면 개보다 빼어난 동물들이 훨씬 많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것만으로 작금의 현상을 설명하기엔 조금 부족한 듯싶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무얼까요? 사람처럼 배경이나 조건을 저울질하고 상대를 가려가며 대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그런지 소녀 옆에 앉아 물끄러미 시선을 맞추는 초거대 반려견의 모습으로부터는 왠지 위화감이나 이질감 따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니 무언가 고민거리를 안고 있을 법한 소녀 앞에서 귀를 쫑긋 세운 채 바라보는 반려견의 진지한 모습은 어쩐지 소녀뿐 아니라 우리의 고민까지 무엇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