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화가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일보다는 카페 운영과 강의 등에 더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경호(임원희). 그는 강원도 강릉에 터를 잡아 혼자서 살아가고 있는 이혼남이다. 어느 날 서울에서 살고 있는 후배 현수(김강현)가 그를 찾아온다. 현수는 며칠 묵고 갈 요량이라며 다짜고짜 경호의 집으로 들이닥친다. 경호와 하루 종일 붙어 다니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드러내던 현수는 경호의 연애사에 점차 흥미를 갖게 된다. 경호는 매 끼니를 늘 같은 가게에 들러 해결하곤 했는데, 이는 영화감독으로서의 촉을 앞세운 현수에게 있어 예사롭지 않은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가게 주인 미경(윤진서)과 경호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게 다가왔던 것이다. 미경은 경호처럼 결혼에 한 차례 실패한 여성이었으며, 메뉴판에 없는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