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들이 하나 같이 경쟁력을 키워 타인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노하우만을 전수하던 시절은 한물 간 지 오래다. 작금의 시류는 그와 방향성이 전혀 다르다. 취업절벽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요즘이다. 좌절감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청년들더러 오히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라거나 심지어 백수를 즐기라는 기성세대의 조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근래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과 생활의 균형 잡힌 삶을 추구하는, 이른바 '워라벨'의 경향성이 출판계라고 하여 예외일 리 없다. 아니 도리어 이러한 분위기를 주도하는 쪽은 바로 출판계가 아닐까 싶을 만큼 그럴 듯한 제목의 콘텐츠들을 시장에 마구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근래 자기계발서와 인문서적 류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 특히 청년들을 향한 다독임과 위로 일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