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때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던 세월호 유가족들을 조롱하기 위해 극우보수 코스프레 커뮤니티 '일베'가 폭식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주로 활동해 오던 온라인이라는 자신의 울타리를 걷어찬 채 광장으로 뛰쳐나온 것이다. 숨이 멎어가던 세월호의 약한 고리를 완전히 끊어버리기 위해 그동안 온라인의 음습한 곳을 지향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공식적으로 오프라인 활동을 선언한 셈이다. 세월호 국면은 '서북청년단'이라는 망령마저 무덤 속에서 끄집어내고 말았다. 지난 9월 이들은 광화문광장에 걸린 세월호 추모 노란 리본을 거두겠다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후 11월 재건 총회를 열더니 공식 부활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일베의 광장 등장과 서북청년단의 출현은 그 자체만으로도 섬뜩한 느낌이지만, 그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