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배알이 꼴리거나 속이 뒤틀릴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라 해도 국민 화합과 통합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하기 싫은 말을 해야 할 경우가 있다. 왜냐면 대통령은 개인이 아닌, 일개 국회의원도 아닌, 그렇다고 하여 특정 정당의 대표도 아닌, 대한민국의 국가 원수이자 국정최고책임자라는 막중한 책무를 진 공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일베 고교생의 백색테러 행위로 아수라장이 된 재미교포 신은미 씨의 콘서트와 관련하여 '종북 콘서트를 둘러싼 갈등이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그와 반대의 상황이라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대통합'이란 단어를 입이 닳도록 강조해 왔던 분이다. 대통령 당선 전부터 자신의 최우선 과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