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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2

일그러진 욕망을 향한 통렬한 풍자극 '상류사회'

모 대학 경제학과 교수인 장태준(박해일)은 근래 각종 미디어 매체에 자주 등장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여가던 와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상가 세입자들의 규탄 집회에 참석했다가 한 노인이 자신의 눈 앞에서 분신하는 모습을 포착하게 되고, 분초를 다퉈야 하는 급박한 사안임을 직감한 그가 분신노인에게 다가가 자신의 몸을 기꺼이 내던져 구하면서 권력으로부터 눈도장을 제대로 찍히며 민국당 대표로부터 차기 총선 공천을 제안 받기에 이른다. 이러한 기회를 마다할 리 없는 그였다.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인 장태준은 본격적인 정치인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 한편 그의 아내 오수연(수애)은 미래미술관의 부관장으로서 차기 관장이 되고픈 욕망을 결코 숨기지 않는, 능력이 출중한 데다가 꽤 강단이 있는 인물로 그려져 있다. 현재..

따뜻한 위안을 주는 영화 '덕혜옹주'

고종황제가 환갑에 맞이한 덕혜는 늦둥이의 특권이랄 수 있는 온갖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일제 강점기, 황실 주변으로는 서슬 퍼런 일제의 망령이 어른거리며 시간이 갈수록 옥죄어오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덕혜옹주만큼은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황실 이곳 저곳을 헤집으며 해맑은 표정으로 쏘다니곤 했던 덕혜옹주다. 한편 이완용과 한택수(윤제문) 등 매국노들이 온통 득시글거리는 조선 황실에는 까닭 모를 비운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고종이 승하한 건 이 즈음이다. 덕혜옹주는 어릴적부터 기개가 남달랐다. 간신들의 일본 앞잡이 노릇에도 굴함 없이 꼿꼿하게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던 그녀다. 그러던 어느날의 일이다. 일제는 눈엣가시였던 고종이 승하하자 내선일체를 내세우며 조선 지우기에 본격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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