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6월 10일 전국 동시다발로 이뤄졌던 전두환 정권 규탄 대회는 날이 거듭될수록 점차 항쟁의 형태로 진화해가며 결국 현재의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 체제를 탄생시키는 시발점이 된다. 우리 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물론 이의 근저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와 전두환 4.13 호헌조치 그리고 이한열 열사 희생이 뒷받침되고 있다. 오늘은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그날로부터 정확히 27년째 되는 날이다. 도심의 아스팔트마저 녹여낼듯 내리쬐던 6월의 뙤약볕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함없이 여전히 거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당시 시민을 향해 무한정 쏘아댔던 페퍼포그 차량의 최루탄은 거리 위를 마구 헤집고 다니며 사람들의 눈과 코를 연신 괴롭혔고, 80년대, 아니 9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