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마지막 날, 광장엔 다시 촛불이 타올랐다. 매 주말마다 이곳 광장에서 진행된 촛불집회는 어느덧 10회차에 이르고 있으며, 이날을 기점으로 주최측 추산 연 인원 1천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시민들이 위임해준 권력을 오롯이 사익 추구의 도구로 오남용해온 세력들에게 철퇴를 가하고, 비정상과 몰상식으로 점철된 사회를 지극히 정상적이고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되돌려 놓자는 게 바로 촛불을 든 시민들의 한결 같은 염원일 테다. '이게 나라냐'란 분노가 담긴 단순한 구호로부터 시작된 촛불 집회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시민들의 성숙함이 더욱 빛을 발하는 형태를 띠어갔다. 어느덧 광장은 집회의 현장이라기보다 축제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촛불을 들고 광장에 직접 나선 시민이나 이를 멀찍이서 바라보던 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