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복 등 아웃도어 의상을 생활 주변에서 흔히 접하게 된 건 제법 오래 전의 일이다. 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이며,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그곳에 쉽게 닿을 수 있는 우리만의 지형적 특성은 온 국민을 산악인으로 둔갑시키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주말은 물론이거니와 평일에도 등산복 차림에 배낭을 훌쩍 매고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건 그렇지 못한 국가 입장에서 볼 때 커다란 축복으로 다가올 만하다. 마치 눈 구경을 할 수 없는 국가에서는 스키 타는 일이, 바다가 없는 국가에서는 해수욕하는 일이 동경의 대상이 되듯 말이다. 그래서 그런 걸까? 산악 지형에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이 우리의 의생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물론 물리적 토대가 주변 환경을 그에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