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들이 점집을 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곧 태어날 자식에게 좋은 사주팔자를 물려 줄 요량으로 출생 시기마저도 운이나 사주에 기댄다는 다소 씁쓸한 얘기이다. 물론 이는 과거에도 간혹 볼 수 있었던 현상이긴 하다. 다만, 근래 사회 분위기가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터라 과거와는 그 차원이 사뭇 다르다. 그동안 우리만의 특징이자 상징이었을 법한 자녀의 조기 사교육 광풍을 이끌던 부모의 자녀 사랑이 어느덧 출생 시기마저도 원하는 대로 저울질하는 시대를 낳고 있는 모양새다. 출생운에도 인위적인 칼질을 가하기 시작했다. 실태가 이렇다 보니 결코 웃을 수 없는 현상마저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이를테면 산부인과에서는 좋은 날이라며 점찍어 놓은 날짜에 아이를 출생시켜 달라고 유도분만이나 제왕절개를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