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란 단어에는 왠지 아련함 같은 게 묻어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온 곳이라 마치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다가오는 이유 때문일 테다. 다른 한편으로는 어릴적부터 흥얼거려오던 국민 가곡 '고향의 봄'에 담긴 구슬픈 정서가 절로 떠오르는 탓일 수도 있다. 그런데 더욱 신기한 건 도시가 고향인 나 같은 사람에게도 고향이라고 하면 막연히 시골 따위가 연상되곤 한다는 사실이다. 근래 귀농 귀촌 열풍이 불고 있는 이면에는 세상살이가 갈수록 각박해져가는 현상의 반작용적인 측면도 엿보이나, 어머니의 품과 흡사한 고향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공간에서 여생을 누리고 싶은 욕구가 반영되어 나타나는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가 담긴 현상이 아닐까도 싶다. 근래 우리의 고향이 많이 아프다고 한다.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이 가속화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