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회사에 근무하는 40대 남성 세바스티앙 니콜라(마티유 카소비츠)는 자신의 삶에 영 만족스러워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런 걸까? 워낙 말수가 적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 탓에 다른 사람들 무리 속에 섞여 있을수록 존재감은 그들과 함께 조용히 묻히고 만다. 그런 그에게는 매우 독특한 취미 하나가 있다. 아니 취미라기보다는 그만의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표현이 왠지 더 적절할 것 같다. 그가 업무차 고객에게 소개해준 집으로 몰래 숨어 들어가 고객 얼굴의 본을 뜨고 이를 자신의 얼굴에 뒤집어쓴 채 그의 삶을 모방하는 행위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도 이젠 이골이 난 건지 임계치에 이른 듯싶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싶어하는 그의 삶의 태도에는 회의감이 짙게 배어나온다. 그러던 어느날, 유명한 바이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