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사는 보현(김은주)과 성락(서성광)은 청각장애인 부부다. 이들의 아들 원효(이로운)는 형편상 시골의 시어머니(김경애) 댁에 맡겨진 상태다. 어느덧 말귀를 알아들을 정도로 성장한 아들. 이제는 아이를 서울 집에서 양육해도 된다고 판단한 부부는 아들과 일상을 함께 누릴 생각에 꿈에 부풀어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오랜만에 만난 원효로부터는 왠지 싸늘한 냉기만이 감돈다. 원효는 부부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었다. 아이는 장애인 부모를 둔 덕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하는 일이 마뜩지 않았고, 듣지도 말하지도 못해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환경 또한 못마땅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부부는 당혹감에 어쩔 줄 몰라해한다. 부부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 오기 위해 어르고 달래도 보았으나 소용없는 노릇이었다.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