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국 방문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 앞에 쉽지 않은 숙제가 주어졌습니다. '메르스'라는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난 탓에 가뜩이나 국내 문제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겠습니다만, 새롭게 주어진 숙제 역시 만만치 않은 중량감을 지닌 사안이기에 신중하면서도 현명한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최근 남중국해에 위치한 스프래틀리 군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해지는 와중에 대니얼 러셋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난 3일 이에 대해 한국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우리 정부의 입장 표명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우리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없는 사안입니다. 표면적으로는 한국이 미국과 마찬가지로 이번 영유권 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