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에 데크가 쭉 놓여 있다. 물론 이는 그다지 새삼스럽지 않은 풍경이다. 요즘 데크는 어디에서건 흔한디흔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곳의 데크는 우리가 자주 봐왔던 방식과는 그 결이 사뭇 다르다. 청태산 자락에 위치한 '국립 횡성 숲체원'에 설치된 데크는 단순히 어려운 코스를 잇거나 길을 건너게끔 하는 일반적인 용도의 것과는 달랐다.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등산로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곳의 탐방객들은 지그재그 형태로 걸음을 옮겨야 하는 수고로움이 뒤따른다. 물론 결과적으로 볼 때 이는 산행을 훨씬 수월하게 하는 기능을 해주고 있지만 말이다. 목재로 짜여진 데크는 1/21의 완만한 기울기로 탐방객들을 산 정상까지 안내한다. 일반적으로 경험했던 산행처럼 시간에 쫓기듯, 혹은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