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더워도 너무 덥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털가죽을 뒤집어 쓰지도 않았지, 게다가 땀구멍을 지니고 있어 어느 정도의 더위 관리는 신체에서 자동으로 이뤄지니 말이다. 진짜 문제는 동물들이다. 특히 알래스카가 원산지인 우리집 개의 경우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개나 고양이의 체온은 사람보다 조금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털을 두르고 있으니 일견 이해가 되는 대목이긴 하다. 더위에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사람도 이 지경이거늘 두터운 털가죽을, 그것도 한 겹이 아닌 이중으로 켜켜이 둘러쌓인 털을 온몸에 두르고 있으니 이건 도무지 답이 나오지를 않는다. 땀구멍도 없이 오로지 혓바닥만으로 체온 조절을 해야 하는 우리집 개는 도대체 얼마나 더운 걸까? 지금 미르는 연중 가장 힘든 시기를 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