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나 만족스러운 게 없거니와 웃을 일조차 없는 요즘이다. 더구나 근래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세력이 펼쳐보이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그야말로 한 편의 희극이라 할 만큼 참혹하기 그지없다. 이런 상황극이라면 해맑은 웃음은커녕 하도 어이가 없어 헛웃음 내지 쓴 웃음만을 짓게 할 뿐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현재 그러하다. 마음껏 웃어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해내기조차 어려울 만큼 아득하다. 하지만 절친과 함께 관람을 위해 '훈 아트홀'이란 작은 소극장에 발을 디딘 이후로는 적어도 세상사에 대한 시름 따위 까맣게 잊을 수 있었다. 이곳의 모양새는 가로로 길쭉했고 세로 폭이 한없이 좁아 무대와 객석 간의 간극은 그야말로 한 뼘밖에 안 될 만큼 가까웠다. 심지어 배우들의 숨소리마저 확인될 정도로 말이다. 물론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