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나운서에서 책방 주인으로, 다시금 작가로 거듭난 김소영, 그녀가 MBC에 입사한 건 지난 2012년의 일이다. 입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간판 뉴스 진행을 꿰차는 등 승승장구하게 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녀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만다.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자처하던 방송국 경영진의 눈밖에 나는 바람에 방송 출연 금지 조치를 당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사무실 책상에 앉아 그녀가 하루종일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원래부터 책을 좋아했고 책읽기가 습관이었던 사실이 그나마 위안으로 다가왔다. 반 강제적으로 회사 도서관을 들락거리는 신세가 돼버린 것이다. 덕분에 그토록 좋아하던 책만큼은 원없이 읽게 됐다. 책이 존재했기에 당시의 고통을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