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공주'에서 친구들 모두가 외면할 때 공주(천우희)에게 먼저 다가가 살갑게 손을 내밀던 마음씨 착한 친구가 있었다. 다름 아닌 은희였다. 지금도 어슴푸레 기억이 나지만, 그렇다면 나는 왜 은희를 기억하는 걸까? 당시 그녀가 맡았던 배역만큼이나 따뜻한 이미지로 다가왔던 까닭에 특별히 눈여겨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는 곧 잊혀졌다.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녀, 정인선이 MBC 드라마로 안방 극장에 대뜸 얼굴을 내밀었다. 그것도 주연으로 말이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마다 소간지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소지섭과 환상의 케미를 선보이고 있는 그녀, 알고 보니 내가 기억하던 바로 그 정인선이었다. 아이 둘을 키우며 한 가정을 알뜰살뜰 꾸려나가는 억척스러운 전업주부이자 옆집에 사는 전설의 전직 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