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변두리에서 살아가던 아빠(양홍주)와 옥주(최정운), 동주(박승준) 남매가 이사를 가게 된 건 어느 여름날의 일이다. 이들의 목적지는 서울 근교에 위치한 할아버지(김상동)의 집이었다. 경승합차 다마스에 짐을 모두 싣고 세 사람이 탈 수 있을 정도로 이삿짐은 아주 단촐했다. 웬만한 것들은 모두 버리고 온 덕분이다. 할아버지의 건강 상태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단순히 걷거나 말하기만으로도 힘겨워했다. 아빠는 아이들의 여름방학 기간 동안만 이곳에서 머물 것이라고 했다. 며칠 뒤 아이들의 고모(박현영)가 할아버지의 집을 찾는다. 남편과 갈등이 빚어져 한동안 이곳에 머물겠단다. 세 식구, 그리고 고모의 합류까지. 그동안 할아버지 혼자 쓸쓸히 지내오던 넓은 2층 양옥집은 이들로 인해 모처럼 복닥거리며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