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장우(주원)와 동생 은지(류혜영)는 서로룰 의지한 채 작은 부둣가 마을에서 살고 있다. 이 마을은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터라 빈 집과 폐가들이 즐비하여 온통 을씨년스런 분위기이다. 장우는 아직 고등학생에 불과한 여동생 뒷바라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그맘때 여느 아이들처럼 교복 치마를 짧게 줄여 입기 좋아하고 대학 진학을 바라는 오빠의 바람과는 달리 미용 일을 배우며 공부에 관심없는 그녀에게 오빠는 간혹 핀잔도 주지만, 이 모두는 그녀를 진정으로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위들이다. 그러던 어느날이다. 부모님 기일이라 제삿상을 차려놓은 채 동생을 기다리던 장우는 이날도 자신의 바람과는 달리 늦게 귀가한 그녀 때문에 화가 나고 만다. 천방지축 성격이라 평소 온 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