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정미홍 또 다시 망언.. 차마 용서가 안 되는 까닭

새 날 2014. 6. 2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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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실현국민연대 대표 정미홍 씨가 지난달 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거짓 주장의 트윗 글을 올려 사회적 논란에 휩싸이자 사과 후 절필 선언을 했던 일, 혹시 기억하시나요?  다행이라 해야 할까요.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기에 아직은 제 기억저장장소에 해당 데이터의 흔적이 남아있더군요.  물론 워낙 황당한 일이었으니 뇌리에 깊이 각인된 측면이 더욱 강했을런지도 모르겠군요.

 

그렇다면 그녀가 도대체 무슨 글을 남겼길래 절필 선언에까지 이르게 됐는지 혹여라도 기억이 가물거리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과거의 추억(?)을 더듬어 보시라는 차원에서 당시 트윗 글을 확인해 보고자 합니다.

 

ⓒ 정미홍 씨 트위터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마치 사실인 양 떠벌렸던 그녀, 결국 모두 거짓임이 들통나자 당시 꼬리를 바로 내리고 절필이라는 극단의 선택에까지 이르게 됐었지요.  이랬던 그녀입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한 달 여만에 또 다시 그녀의 전매특허이자 주특기인 망언을 제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엔 글이 아니라 말을 통해서네요.  하지만 차라리 단순한 망언 같았으면 그냥 관심 스위치를 꺼두었을 텐데요.  이번엔 왠지 그런 차원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한 인터넷 매체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모 언론사 워크숍에 강사로 초빙된 정미홍 씨가 강연 자리에서 지난달 트윗글 논란과 관련하여 당시의 글을 삭제하고 사과한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는데, 6.4 지방선거 캠프에 영향을 줄까봐 그랬다며,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덧붙여 세월호 시위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일당으로 100만원을 받았다는 또 다른 주장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증거 자료 제시도 가능하답니다.  시위에 참가하면 일당을 준다는 내용의 광고를 모두 모아 놓은 상태라 현재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는 말도 덧붙이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민족 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마저 그녀의 망언 대상에 올랐더군요.  정미홍씨 이 분 꽤나 관심받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백범 선생을..  단단히 무리수를 띄운 듯하군요.

 

물론 제가 그녀의 강연을 직접 들은 게 아니라 전적으로 보도된 기사 내용에 의존한 채 적어내려가야 하는 악조건 하의 글이기 때문에 해당 강연 내용에 대한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때문에 이 포스팅은 해당 보도가 모두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작성된 글이라는 점 먼저 밝혀두고자 합니다.

 

ⓒ오마이뉴스

 

강호의 의리가 땅에 떨어져도 유분수지 어떻게 언론인 출신인 정미홍 씨가 자신의 약속을 불과 한 달 여만에 초개와 같이 던져버릴 수가 있는 걸까요?  물론 글로 표현한 게 아니니 절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억지를 부린다면 사실 할 말은 없습니다.  이는 분명 맞는 말일 테니까요.  그렇다면 정미홍 씨가 혹여 글이 아닌 말로 표현하는 건 정말로 괜찮다고 생각하여 행동에 옮기기라도 한 걸까요? 

 

아마 그렇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어쩌면 이는 언어유희에 불과할 뿐, 말이나 글이란 건 모두 어차피 머리속 사고로부터 생성된 추상적 개념이 구체적인 형태로 만들어져 밖으로 발현되는 성질의 것일 테니까요.  설마 말과 글이 밥벌이일 만큼 달인 수준에 올라 있는 아나운서 출신 정미홍 씨가 이를 모를 리는 절대 만무하잖아요. 

 

그동안 정미홍 씨의 망언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습니다.  오죽하면 망언 제조기인 변희재 씨에 빗대 여자 변희재라는 매우 앙증맞은(?) 애칭까지 붙여졌을까 싶네요.  실은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그게 무어든 상관없이 한 마디씩 거들어왔던 터라 그녀가 무슨 말을 해도, 그 내용이 설사 아무리 심한 망언이라 해도 별로 관심을 두고 싶지 않아왔던 저입니다.  오죽하면 세인들로부터 그저 관심받고 싶어 하는 한 사람의 치기어린 행동으로 치부돼 왔을까 싶네요.  얼마 전에도 비슷한 포스팅을 작성한 바 있지만, 그녀에겐 지나친 관심조차 사치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러나 이번 망언만큼은 그 차원이 다릅니다.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한 망언은 차라리 애교로 여겨질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물론 진짜 애교 수준이라 생각하는 건 절대 아니라는 거 다들 아시죠?  치졸하게도 사과를 곁들인 절필 선언 이후 그와 관련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잘못한 게 없다는 식으로 상황을 뒤집으며 정당화를 시도한 부분이 괘씸합니다.  이는 당시 자신의 글과 행동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은커녕 오히려 사과와 절필 선언마저도 위기 탈출용 도구였음을 자인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사과와 절필선언 모두 거짓이었음을 공식 선언하고 있는 셈이로군요.  물론 이미 망언을 토해냄으로써 절필에 대한 약속은 진작부터 그녀 스스로 저버린 상황입니다.  자신에게 주변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갈 땐 머리를 숙여 사과하는 척 하더니 상황이 호전되는 듯하자 언제 그랬냐는듯 고개를 빳빳이 세우며 등 뒤에 감춰뒀던 비수를 꺼내들고 덤벼드는 형국입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필요에 따라 뒤집고, 약속마저도 헌신짝처럼 차버리며, 거짓을 밥 먹듯 일삼는 행동은 그 주체가 누구인들 세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임엔 틀림없을 것입니다.  세상엔 매우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바로 이런 치들이 가장 믿을 수 없는 사람들 중 한 패턴입니다.  때문에 오히려 정미홍 씨의 다른 망언은 용서가 가능해도 이번 망언만큼은 도저히 용서할 수도, 참을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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