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MB 수사, 정치검찰 오명 벗어날 수 있는 기회

새 날 2013. 3. 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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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 5년만에 맞이하는 일상 생활에 대한 소회를 SNS을 통해 피력했다. 어린아이처럼 짜장면 후루룩거리며 '이게 사람 사는 맛'이라 했단다. 그래 그건 분명 맞는 말이다. 사람 사는 맛이란 게 별 건 아니지 싶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것, 바로 그게 사람 사는 맛인 거며, 사람 사는 세상인 거다.

 

 

이런 모습은 일찌기 생전 노무현 대통령께서 먼저 보여주신 적이 있다. 때문에 정확히 5년전 봉하마을로 귀향하며, 함박웃음을 만면에 가득 머금은 채 "야~ 기분 좋다"라 외치던, 천진난만 개구장이 같았던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문화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다'

MB 그가 당시 퇴임한 노무현 대통령께 했던 호언장담이다. 결과적으로 이 말은 비수가 되어 노무현 대통령의 심장을 후벼 판다. 고향에 내려가 MB가 피력했던 것처럼 '사람 사는 맛'을 느끼며 평범한 일상을 살고자 했던 노무현 대통령, 다른 건 몰라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전통 하나만큼은 확실히 세우겠다던 MB에 의해, 그의 삶은 정반대로 풍비박산난다. 국가기록물 반환 사건부터 드리워지기 시작한 불온한 기운은, 이후 검찰의 무리한 수사 진행과 함께 결국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 최후라는 결과를 이끌어낸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치고는 너무도 환타스틱하여(?) 여전히 몸서리 쳐질 정도인 거다.

그랬던 그가 돌아왔다. 그동안 MB를 둘러쌌던 형사상 소추 면제라는 보호실드가 수명을 다한 것이다. 퇴임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MB와 그의 주변인들에 대한 고소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참여연대는 지난 5일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하여, YTN 노조는 민간인 불법 사찰을 주도한 혐의로, MB를 서울중앙지검에 각각 고발 고소했다. 일단 검찰의 입장은 떨떠름해 보인다. 원칙적으로 조사가 가능하지만, 먼저 고소장과 고발장 내용을 검토해 봐야 한다며 한 발 빼는 모양새다. 정치적 입장을 고려해 봐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가뜩이나 떡검이니 성검이니 정치검찰이니 하여 그 위신이 바닥을 뚫고 지하까지 추락한 검찰, 정치검찰이란 오명에서 벗어나고 추락한 검찰의 위상을 다시 세울 수 있는 둘도 없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고위층 인사라 하더라도 잘못을 저질렀으면 응분의 댓가를 치른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보여주어, MB가 공언했던, 법과 원칙을 이땅에 확실히 세워보자.

MB에 대한 수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확히 노무현 대통령께 했던 만큼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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