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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세제개편안 재검토, 또 다른 이유는?

새 날 2013. 8. 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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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박근혜 대통령이 8.8 세제개편안과 관련하여 논란과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계속해서 확산되자 서민과 중산층의 일부 피해 우려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언급하면서 발빠른 진화에 나섰습니다.

 

박 대통령 세제개편안 원점 재검토 지시

 

10일 있었던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당의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해결을 촉구하는 5만 촛불집회로 가뜩이나 야권의 공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제개편안 논란마저 더해지면 향후 정국의 향방이 더욱 불투명해지리란 점을 간파한 끝에 나온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서민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인데 서민과 중산층의 가벼운 지갑을 다시 얇게 하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 방향과 어긋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평소 스타일에 비춰볼 때 무척이나 이례적이며 전광석화와도 같이 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입니다.

 

박 대통령 지지율, 미묘한 변화?

 

한편 한길리서치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전국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60% 이상의 견고한 지지세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하락 이유로는 민주당의 장외투쟁 강화와 김기춘 등 청와대 2기 참모진 인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6월, 60%를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얼미터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의 주간집계에 따르면 하락폭이 조금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주일 전 대비 3.6%p 하락한 58.8%를 기록, 60%대가 무너진 것입니다.

 

인기를 먹고 사는 대통령

 

박 대통령에겐 취임 이후 수많은 난관과 역경이 놓여지기도 하였지만 - 물론 현재진행형인 사안들도 아직 산적해 있습니다 - 그녀만의, 특유의 뚝심과 배짱(?)으로 이를 잘 극복해내며 높은 인기를 구가해오고 있는 중입니다.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반면에 이런 측면에선 오히려 여성성만의 잇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노라 보여지는 부분입니다.  아울러 이는 분명 그녀만이 지닌, 남다른 인기 유지 비결이 있다는 의미이며, 이를 잘 활용해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매일경제

 

미국과 중국 등의 순방길에선 화려한 의상으로, 비록 패션쇼 하냐는 비아냥도 있긴 했지만, 어찌되었든 당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높은 관심을 보인 점, 숨길 수 없는 사실인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박 대통령은 인기의 속성을 이미 잘 간파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혹여 인기가 떨어질 만하면 대북 강경 카드를 끄집어내어 추락하는 인기를 다잡기도 하는 등 주도면밀함마저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자신과 관련하여 논란이 될 만한 사안에 대해선 일절 함구로 일관하며 다분히 의도적으로 정치적 논란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 또한 치밀한 계산에 의한 움직임으로 보여지는 부분입니다.

 

ⓒ데일리안

 

박대통령은 매 주마다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하여 인기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이를 언론에 공개, 자신의 인기를 끊임 없이 체크하며 관리해온 셈입니다.  아마도 여성이란 정체성이 이러한 측면을 더욱 부각시켰을지도 모르지만, 그보단 박 대통령 자신이 무척이나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노라는 방증일 것입니다.  마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 마냥 매주 인기도를 체크하며 꾸준히 관리해왔기에 지금과 같이 60%가 넘는 높은 인기를 유지해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세금의 파괴력, 인기 유지에 빨간불이?

 

박 대통령, 자신의 인기 유지와 관련이 없다고 판단되거나 본인에게 불리하다고 생각되는 사안에 대해선 언급은 물론이거니와 관심 표명조차 일절 없습니다.  일부러 거리를 두는 건지 아니면 고도의 정치적 셈법이 숨어있는 것인지는 저로선 알 도리가 없습니다.  다만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자신의 인기 유지와 일정 부분 상관관계가 있으리란 추측만이 가능할 뿐입니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의 선거 개입과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 촛불을 든 국민들의 성토에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오고 있습니다.  다만 근래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되었던 10일의 5만 명 촛불집회에 대해선 우려를 감추기 어려웠는지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국민일보

 

촛불집회의 규모가 날이 갈수록 수그러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커져가며 거기에 민주당의 장외투쟁까지 합쳐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세제개편안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자 이의 파괴력이 더해질 것이 우려되는 상황, 때문에 처음으로 촛불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습니다. 

 

청와대와 박 대통령의 판단엔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가 더 이상 확산되지 못 하고 결국 흐지부지될 것이란 확신이 있었던 듯합니다.  때문에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 보고 계속해서 모르쇠로 일관해오며 일종의 힘빼기 전략으로 일관했던 것입니다.  여기엔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 배어 있습니다.  촛불이 활활 타오르는 와중에도 그와는 상관 없이 박 대통령의 높은 인기가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 대통령, 60%를 넘나드는 인기를 유지해 오기 위해 그동안 많은 공을 들여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약간의 움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금이란 녀석의 인화성과 휘발성을 고려한다면 자칫 인기 관리에 소홀히했다간 최악의 국면으로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는 상황, 때문에 박 대통령은 다른 그 어떤 사안보다, 국정원 사태에 대한 사과 요구 등은 여전히 무시한 채, 우선하여 과감히 세재개편안에 대한 원점 재검토를 발빠르게 지시한 것입니다. 

 

당장 이 부분만 도려낸다면 그녀의 인기를 유지해나가는데 있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듯합니다.  그녀의 인기 유지를 위한 관리는 계속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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