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블로그 전문 이글루스의 디씨화, 일베화

새 날 2012. 11. 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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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전문을 표방해 온 이글루스, 그런데 더러운 몇 마리의 미꾸리들이 이곳의 물을 흐려 놓고 있어 영 뒷맛이 개운치 않다. 이글루스엔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한 곳에 모아 놓은 밸리라는 공간이 있는데, 여러 카테고리의 밸리 중 시사나 사회정치 등과 관련한 뉴스비평 밸리를 비롯한 몇몇의 밸리가 특정 세력 집단에 의해 거의 점유되어 운영되다시피 하고 있다.

 

블로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야 이전의 내막은 알지 못하지만, 오래된 다른 블로거들의 전언에 의하면 수년전 디씨인사이드 특정 갤러리에서 활동하던 수구꼴통(이건 뭐 우파도 아님. 말 그대로 완전 수꼴임)들이 대거 이곳 이글루스로 이전해 오면서, 그들과 정치적 성향이 다른 블로거들을 하나 둘 타겟 삼아 떼로 달려들어 물어 뜯고, 결국 이곳을 떠나게 하는 수법을 사용하여 장악했다고 한다.

 

사실 그들이 이곳에서 어떤 행동을 하든 난 관심 없다. 다만, 그들의 행태에 대해 대처하는 이글루스 운영진들의 자세에 대해선 분명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디씨나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일베 같은 사이트 류들의 사회적 파급 효과가 얼마나 큰 지 우린 지금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곳에서 파생된 말투나 비속어, 각종 비아냥, 지역감정 조장, 저질언어 등이, 인터넷 사용엔 익숙하지만 아직 정신적으로 덜 여문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파고 들어와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까지 여과 없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글루스 특정 밸리에 서식하고 있는 자칭 타칭 수꼴들이 바로 그러한 부류들이다. 이들은 수적 우세를 앞세워 조금이라도 자신들과 다른 정신세계를 갖고 있는 블로거들에겐 여지 없이 공격해 들어 온다. 그것도 아주 치졸하고 더러운 인신공격성 비아냥과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말투, 즉 디씨류 일베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 표현하기도 참 거시기하고 더러운...

 

그들이 배설해 놓은 글이나 의견들에선 공통점이 발견된다. 자신들은 정치적으로 마치 좌도 우도 아닌 중간자적 입장에서 아주 공정하며, 있는 그대로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양 너스레를 떨고 있다. 하지만 약간의 야권 성향의 글이 올라오기만 하면 역시나 바로 본색을 드러낸다. 보이지 않았던 그들이 어디선가 갑자기 떼로 몰려와 늘 하던 방식대로 자기들끼리 희희덕 거리며 더러운 덧글로 해당 포스팅에 도배를 해 놓는다. 그것도 모자라면, 트랙백 핑백 캡쳐 등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자기들만의 공간으로 옮겨놓고 하이에나들처럼 조롱에 비아냥에 인격모독까지 서슴지 않으며 재차 물어 뜯기까지 한다. 한 술 더 떠 이글루스의 추천제도인 이오공감을 악용, 자신들끼리 서로 추천해대는 웃지 못할 상황마저 연출해 주신다.

 

이런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이곳 이글루스 특정 밸리에서 암약하고 있는 그들의 정체가 심히 의심스럽다. 일단 이들이 잉여들이란 건 확실하다. 하루종일 그 밸리에서만 죽치고 또아리를 틀고 앉아 시도 때도 없이 떼로 몰려다니니 하는 말이다. 건전함이란 털 끝만큼도 찾아볼 수 없고, 오직 비아냥과 욕설, 지역감정 조장, 사자 모욕까지...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을 이글루스 운영진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다른 온라인 서비스들처럼 자정이란 순기능에만 의존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이런 자극적인 소재들이 이글루스의 히트수를 늘리기엔 더 없이 좋은 장치이니 그냥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분명 알아야 할 건, 대다수 일반 이글루스 이용자들은 지금과 같이 더러운 포스팅으로 도배된 이글루스는 절대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짐작컨대 이러한 이유로 이곳을 떠난 이용자들 또한 부지기수일 것이다. 아울러 사회적 공기로서의 책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디씨류 일베류와 같은 저열한 표현들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는지 운영진 당신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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