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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4

국가부도의 날은 현재진행형이다

지금 상영관에서는 드물게 역주행이 진행 중이다. 락 그룹 퀸의 리더 프레디 머큐리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10월 말에 개봉하였으나 이를 앞서 관람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12월 중순 현재 박스 오피스 1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것이다. 관객 수도 700만을 훌쩍 넘어 여전히 순항 중에 있다. 과연 최종 관객 수가 얼마나 될지 이를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12월 연말연시 대목을 맞이하여 새로운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스 오피스의 상위권에는 역주행 영화들이 랭크된 채 내려올 줄을 모른다. 흥미로운 대목이다. IMF 외환위기 당시 상황의 막전막후를 그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역시 11월에 개봉하였으나 보헤미안 랩..

생각의 편린들 2018.12.14

삶의 토대를 뒤바꿔놓은 '국가부도의 날'

1997년 대한민국은 OECD에 가입, 선진국에 진입하기라도 한 양 사회 전체가 온통 술렁거렸다.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각종 경제 지표는 호황 일색이었다. 어느 누가 보아도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은 지극히 낙관적이며 이를 의심할 만한 구석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도 곧 국가부도를 불러올 만큼 엄청난 규모의 경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한 사람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이었다. 이 같은 내용이 윗선에 보고되고, 정부는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해 뒤늦게 경제 전문가로 이뤄진 비공개 대책팀을 부랴부랴 꾸리게 된다. 당시 위기 해결 방식을 놓고 대책팀 내부의 의견은 첨예하게 갈리고 있었다. IMF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재정국 차관(조우진) 측의 주장과 IMF의 ..

모두가 같은 방향만을 바라보는 사회

최근 개봉한 영화 '기억의 밤'은 IMF가 우리 사회에 가한 충격이 개인들에게 극단적으로 전가되는 이야기를 스릴러 장르 형태로 담아내고 있다. 비단 영화속 이야기처럼 충격적인 결과물이 아니더라도 IMF가 우리 삶에 끼친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절대로 무너질 것 같지 않던, 업계 수위를 달리던 증권회사나 은행 등 거대 규모의 기업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소속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설마 하며 의구심을 품고 있던 이들조차 외마디도 지르지 못한 채 맞닥뜨리게 된 어처구니없는 현실 앞에서 그저 망연자실한 채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던 게 당시 할 수 있었던 일의 전부였다. 시장 지배력이 뛰어난 큰 회사들도 이렇듯 당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판국이거늘 작은 기업이야 말해..

생각의 편린들 2017.12.01

외환위기 그후 15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1997년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로 촉발된 IMF발 외환위기, 서민들의 삶은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큰 전환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지요. 우리들 삶은 외환위기 전과 후로 극명하게 나뉜다는... 당시 국내 굴지의 모 증권회사에 다니던 전도유망한 학교 동기 둘이 있었습니다. 회사에 몸을 담고 있을 때만 해도 업계 수위를 다투던 소위 잘나가는 회사라 미래에 대한 걱정 따위는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인해 회사는 하루 아침에 증발해 버렸고, 친구들도 허망하게 일자리를 잃고 맙니다. 그후 한 녀석은 제과점을 차린다며 제과제빵학원을 다니며 재기를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집에서 칩거하며 두문불출, 이후 소식이 없습니다. 다른 한 녀석은 이 사업 저 사업 전전하다 결국 모두 실패하..

생각의 편린들 201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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