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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2

서로를 향해 수렴해가는 '두 개의 빛: 릴루미노'

RP(망막색소변성증) 환자인 인수(박형식)는 시각 장애인들로 구성된 사진 동호회에 가입, 회원들과 첫인사를 나눈 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곳 동호회에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모여 시각 이외의 감각을 활용, 사진을 찍는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동호회 회원인 수영(한지민)은 인수와 우연히 만나게 된 이래 자연스럽게 그로부터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지는데... 피아노 조율사인 인수의 시신경은 미약하나마 아직은 살아 있다. 시력을 온전히 잃은 건 아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어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건 기정사실이다. 아로마 테라피스트 수영의 한 쪽 눈은 완전히 실명된 상태이고, 나머지 눈을 이용하여 어렵사리 물체를 감지해오던 터다. 두 사람은 시각..

따뜻한 위안을 주는 영화 '덕혜옹주'

고종황제가 환갑에 맞이한 덕혜는 늦둥이의 특권이랄 수 있는 온갖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일제 강점기, 황실 주변으로는 서슬 퍼런 일제의 망령이 어른거리며 시간이 갈수록 옥죄어오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덕혜옹주만큼은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황실 이곳 저곳을 헤집으며 해맑은 표정으로 쏘다니곤 했던 덕혜옹주다. 한편 이완용과 한택수(윤제문) 등 매국노들이 온통 득시글거리는 조선 황실에는 까닭 모를 비운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고종이 승하한 건 이 즈음이다. 덕혜옹주는 어릴적부터 기개가 남달랐다. 간신들의 일본 앞잡이 노릇에도 굴함 없이 꼿꼿하게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던 그녀다. 그러던 어느날의 일이다. 일제는 눈엣가시였던 고종이 승하하자 내선일체를 내세우며 조선 지우기에 본격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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