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환풍구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다른 이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는 위치를 확보하겠노라는 지극히 사사로운 욕망에 이끌린 채 아무런 의심 없이 환풍구 위에 올라섰다가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였다. 이렇듯 누구라 가릴 것 없이 설마 하는 방심이 지배적인 상황이라면, 우리 주변을 늘 배회하며 잠복해 있던 안전사고가 그 존재감을 불쑥 드러내기 마련일 테다. 최근 울산 경부고속도로 상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화재사고는 잠시 느슨해진 우리의 안전 의식에 또 다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무리한 끼어들기(이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다)에 이은 콘크리트 방호벽 충돌이라는 비교적 단순한 사고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무려 10명의 사망자를 낸 끔찍한 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