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작성된 문건 유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청와대를 둘러싼 권력 배후에서 국정을 농단하던 이들로 인해 그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던 엉뚱한 피해자가 발생한 것이다. 결코 있어선 안 될 사단이 벌어진 셈이다. 과연 권력의 속성이란 게 뭐길래 이렇듯 엉뚱한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내몬 것인지 그저 참담할 뿐이다. 더구나 그가 죽음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면서 남긴 유서엔 청와대가 사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일개 경찰관에게 누명을 씌웠으며 심지어 회유를 암시하는 듯한 내용마저 담겨있다. 물론 청와대는 절대 그러한 일은 없다며 못박았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그동안 청와대와 대통령이 벌여온 무리수 탓에 뒷맛이 씁쓸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말 정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