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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4

위정자와 말의 품격

말에도 품격이 있다. 말은 곧 한 사람의 성품이자 인격을 드러낸다. 무심코 던지는 말과 함께 배어나오는 인물 됨됨이는 그가 아무리 뛰어난 언변을 구사하며 이를 의식적으로 감추려고 해도 결코 감출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더구나 말이란 한 번 입 밖으로 새어나오는 순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손 안에 가둘 수 없는, 말이 지닌 고유한 특성 때문이다. 한 사람의 입 밖에서 빠져나온 말은 별다른 저항 없이 백 사람, 천 사람의 귀로 옮겨다닌다. 이는 다시 만 사람, 백만 사람의 입을 타고 전파된다. 이렇듯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의 귀와 입을 거친 말은 결국 처음 말을 꺼낸 이를 향해 되돌아오는 수순을 밟는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날카롭고 뾰족한 말에 의해 상처를..

생각의 편린들 2021.12.30

국힘 윤석열 후보의 호남 발언.. 이래서 잘못됐다

호남 지역 민생 탐방을 연일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지난 23일 오후에는 국민의힘 전남 선대위 출범식 참석을 위해 순천시 모 호텔을 방문,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그동안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우리 호남 분들이 국민의힘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지지를 하지 않으셨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는 이에 덧붙여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며 공개적으로 호남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실패한 정권이라 규정 지으며, 그 원인이 민주화 운동 세력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7년 5월 이후 문재인 정부가 잘한 것을 찾을 수 없다는 게 국민 중론"이라며 "시대착오적인 이념으로 엮이고 똘똘 뭉친 소수의 이너서..

생각의 편린들 2021.12.24

특이점이 온 듯한 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일 불거지면서 부인 리스크가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가운데 윤 후보가 폭탄선언을 했다. 대통령의 부인, 즉 영부인 제도를 이참에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영부인과 관련한 업무를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제2부속실을 해체하거나 그 역할을 대폭 축소한다는,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도 담겼다. 이러한 취지의 언론보도를 접한 뒤 나는 묘한 기시감과 마주해야 했다. 지난 2014년 박근혜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당시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지자 박근혜 대통령은 얼마 뒤 해경을 해체한다는 폭탄선언을 한 바 있다. 국가 지도자로서 세월호가 침몰하게 된 근본 원인을 찾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기보다는 침몰 사고 당시 구조 실..

생각의 편린들 2021.12.22

윤석열 지청장의 소신과 5만 5600건의 불법 트윗이 의미하는 것

그동안 국정원 대선 정치 개입 수사 특별수사팀을 이끌어왔던 팀장 윤석열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 검찰 수뇌부의 지시 거역을 이유로 직무에서 전격 배제되는 안타까운 사태가 발생했다.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직무 배제 검찰은 지난 6월 14일 국정원 사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후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올린 트위터글 3200만 건을 확보, 이에 대해 작성자의 신원 확인 작업을 거쳐 5만 5689회에 달하는 특정 정당의 지지나 반대 글 게시 혐의를 포착해내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소사실에 공직선거법과 국정원법 위반 내용을 추가했다. 이 대목에서 수천만 건에 달하는 데이터들에 대해 일일이 대조작업을 벌여온 수사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을 듯싶다. ⓒ미디어오늘 그러나 윤 지청장은 이 같은..

생각의 편린들 201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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