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박근혜 123

특이점이 온 듯한 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일 불거지면서 부인 리스크가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가운데 윤 후보가 폭탄선언을 했다. 대통령의 부인, 즉 영부인 제도를 이참에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영부인과 관련한 업무를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제2부속실을 해체하거나 그 역할을 대폭 축소한다는,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도 담겼다. 이러한 취지의 언론보도를 접한 뒤 나는 묘한 기시감과 마주해야 했다. 지난 2014년 박근혜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당시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지자 박근혜 대통령은 얼마 뒤 해경을 해체한다는 폭탄선언을 한 바 있다. 국가 지도자로서 세월호가 침몰하게 된 근본 원인을 찾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기보다는 침몰 사고 당시 구조 실..

생각의 편린들 2021.12.22

미국의 전직 대통령 그리고 한국의 전직 대통령

미국의 전직 대통령 네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41대 조지 부시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부시의 장례식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42대 빌 클린턴, 43대 조지 부시 2세, 그리고 44대 버락 오바마 내외가 모두 함께하였으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가운데 앉아있는 조지 부시 뒤로 버락 오바마를 비롯한 전직 대통령 내외가 함께 서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흐뭇함에 절로 미소가 띠어지는 상황입니다. 41대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 1989년부터 임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올해가 2018년이니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지난 셈입니다. 이렇듯 한 세대가 흘러가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까지 모두 다섯 명의 인물이 미국 대통령의 직위를 거쳐갔습니다. 전직 대통령들이, 그것도 4명씩이나 내외가 함께 ..

생각의 편린들 2018.04.24

노무현의 책 읽기 그리고 이명박의 책 읽기

거의 매일 블로그라는 공간에 글 하나씩 남기려 노력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글을 쓰는 일도 당사자의 당시 마음속 날씨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크다는 걸 깨닫게 된다. 마음이 왠지 편치 않을 경우 글을 쓸 엄두가 나지 않는 게 보편적이다. 그래서 그럴까? 글쓰기란 마음을 가다듬는 일이라며 많은 이들이 힘주어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평정심을 잃은 상태에서 억지로 글을 쓰게 되면 그 글엔 보통 마음의 상태가 고스란히 담기기 마련이다. 이불킥을 불러오기 꼭 알맞은 상황이 되곤 한다. 비단 글쓰기만 그럴까? 읽기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심경이 불편한데 글인들 편하게 읽힐 리 없지 않겠는가.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상황에서 제아무리 글에 집중하려고 해도 활자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머릿속으로 온전히 들어올 리..

생각의 편린들 2018.03.31

의도적인 갈등 조장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현재 대한민국 광장 곳곳에선 이른바 '촛불'과 '태극기'로 대변되는, 서로 상반된 주장이 첨예하게 맞붙고 있다. 다양성이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임을 애써 부인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움직임은 분명 우리 사회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방증이다. 비록 최근 특검 수사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대로 '태극기'로 대변되는 세력의 다수가 일당으로 동원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앞서의 다양성이라는 가치가 상당 부분 퇴색되긴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여기에선 양측의 주장에 대해 누가 옳고 그르냐와 같은 가치 판단에 대해선 일단 보류하기로 하자. 다만 태극기를 든 세력의 확산일로와 동시에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사회적 갈등 양상이 일정 수준을 넘어선 데다가, 다분히 의도적이며 결코 우연이 아닌 결과로 읽히는 까닭에 이러한 현상에 대해..

생각의 편린들 2017.01.30

우리는 왜 대통령의 세월호 언급에 분노하는가

1월 9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빚어진 지 정확히 1000일째다. 하지만 선체 인양은 또 다시 해를 넘긴 상황이고, 9명에 이르는 실종자는 수습조차 이뤄지지 못한 채 아직도 차디찬 바닷물 속에 깊이 잠겨 있다.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하는 건 세월호를 둘러싼 의혹과 진실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대목이다. 이에 시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노란 리본을 서로 나눠 가지며, 혹은 노란 팔찌를 팔에 끼운 채 절대로 절대로 세월호를 잊지 말자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세월호는 이렇듯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떨쳐내기 어려운 육중한 짐으로 다가오는 데다가 마음 한켠을 아리게 하는 슬픈 주체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고작 할 수 있는 일이란 노란 팔찌에 음각으로 아로새겨진 'Remember 20140416'이..

생각의 편린들 2017.01.04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오전에 가끔씩 흩뿌리던 눈발이 오후에 접어들면서 한층 거친 형태로 변모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비가 아니라 다행입니다만, 어쨌든 궂은 날씨 탓에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아주 조금은 우려스러웠던 대목입니다. 때문에 적어도 이날만큼은 반드시 행사에 참여해야겠다는 알 듯 모를 듯한 의무감이 저를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제5차 민중총궐기 대회' 현장인 광화문 광장으로 가는 길, 세차게 흩뿌리던 눈발이 약해지기 시작합니다.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주변을 살펴 보니 청와대로의 시민 행진이 벌써부터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행진 대오를 막 갖추기 시작했고,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라 아직은 활동하는 데 있어 공간적 제약은 없었습니다만, 궂은 날씨와 낮은 기온..

그냥 저냥 2016.11.27

도심 뒤덮은 촛불 민심, 어디로 향하나

지난 5일 오후 서울 도심은 또 다시 촛불을 든 대규모의 인파로 뒤덮였다.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만들어낸 진풍경이다. 전날 있었던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사과의 핵심이 되어야 할 책임 인정과 의혹 해소가 여전히 미흡했던 까닭에 민심을 되돌리기는커녕 되레 분노의 불씨만 더욱 지핀 꼴이 되고 말았다. 화가 난 민심은 다양한 양태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출하고 나섰다. 연령이나 계층의 구분도 딱히 없다. 광화문 일대는 중학생 등 청소년들을 비롯하여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아울러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집을 나선 가족 단위의 시민들까지 합세, 모두들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일대는 발 디딜 공간조차 부족했다. 이번 집회는 시위라기보다 ..

생각의 편린들 2016.11.06

국가적 위기 국면, 이의 타개책은?

한국호는 현재 커다란 위험에 직면해 있다. 감당할 수 없는 암초와 맞닥뜨린 것이다. 그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한국의 수출 경제를 견인하던 쌍두마차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그동안 다른 영역에서의 부진이 지속되자 휴대폰과 자동차만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대세를 이뤘는데, 이마저도 이젠 약발이 다된 느낌이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급감한 1조68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5조2000억 원)도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떨어졌다. 물론 이는 본격적인 경기 침체의 서막에 불과할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배터리 발화사고로부터 비롯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갤노트7)'의 단종은 7조 원이 ..

생각의 편린들 2016.10.30

비선 실세 국정 개입 파문이 우리 사회에 남긴 상처

여론이 요동을 치고 있다. 헌정 사상 초유의 비선 실세 국정 개입 파문은 대통령의 지지율을 10%대로 주저앉히며 온 나라를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이른 것인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할 지경이다. 탄핵해야 한다거나 하야하라는 목소리가 점차 비등해지고 있다. 모 기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40%가 넘는 응답자가 그와 같이 답하고 있으며, 각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앞다퉈 시국선언을 발표, 정치권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물론 충분히 납득이 될 법한 상황이다. 설마 하며 반신반의했던 우려가 말도 되지 않는 현실로 속속 눈앞에 펼쳐지고 있으니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명분상 아직 국가 수장으로서의 직위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

생각의 편린들 2016.10.27

상시 청문회 거부권 행사, 협치는 어디로?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상시 청문회를 가능케 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사실상 이러한 결과는 진작부터 예견돼왔다. 그러나 왜 하필이면 27일이었는가에 대해서는 구구한 해석과 함께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다. 야당은 꼼수행정이라며 즉각적인 반발에 나섰다. 4.13 총선 이후 협치를 강조하며 잇따른 제스처를 취해온 박근혜 대통령이거늘 이러한 결과는 20대 국회가 열리기 전부터 정치권과의 관계를 삐걱거리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야당은 왜 대통령의 고유 권한 행사에 대해 꼼수행정이라며 극한 표현마저 숨기지 않고 있는 걸까? 19대 국회 임기는 29일까지다. 하지만, 28일과 29일이 주말이어서 사실상 27일이 국회가 일할 수 있는 마지막 날에 해당한다. 법률안 거부권에 따르면, 거부된 법안에..

생각의 편린들 2016.05.2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