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사람들 사이의 의견 차이나 이해 관계를 둘러싼 다툼을 해결하는 과정이 분명 맞다면, 작금의 대한민국 상황은 단언컨대 정치가 가출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주변을 한 번 둘러보자. 정부의 일방적인 공약 파기와 남탓 신공으로 인해 파행으로 치닫던 누리과정 갈등은 결국 일부 지자체에서의 보육대란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 간 합의된 위안부 협상은 정작 직접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지극히 일방적이었던 데다가 그나마 일본 정부에 유리한 결과를 빚어 많은 파열음을 낳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녀상의 이전 논란 갈등까지 불거지며 북극 한파가 몰아치는 엄동설한에 이를 지키려는 일부 시민들은 아무런 대가도 없이 차가운 길바닥에서 힘겹게 밤을 지새며 버텨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