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라는 속담이 있다. 부모 눈에는 제 자식이 다 잘나고 귀여워 보인다는 의미다. 그런데 자식을 키우는 애비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속담이 항상 옳지는 않다. 비록 내 아이이긴 해도 가끔은 무척이나 꼴 보기 싫고 속상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때면 녀석에게 미운 털이 제대로 박혀 보이곤 한다. 녀석이 학교에 가거나 귀가 시 내게 와서 꼬박 인사를 건네긴 하는데, 꼴도 보기 싫을 경우 난 얼굴도 안 보며 인사도 받는 둥 마는 둥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하늘 아래에서 살고자 마음 먹었다면 절대 이래선 안 될 것 같다. 크나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자식 녀석이 밉든 곱든 인사를 건넬 때면 정성껏 눈 맞춰주고, 꼬박꼬박 답례를 해야 할 당위성이 근래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