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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녀석의 좌충우돌 맛있는 횡성 여행

3년만에 연락이 닿은 고딩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이 녀석, 그간의 연락두절에 대한 속죄(?)를 위함인지 저희에게 뜻밖의 제안을 해왔습니다.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모 펜션으로 저희를 초대한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고딩 친구 4명의 좌충우돌 횡성 여행은 이렇게 이뤄졌습니다. 7월 27일 저녁, 평소보다 일을 조금 일찍 마친 저는 함께 떠날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전철에 몸을 싣습니다. 접선 장소에서 약속 시각에 정확히 만난 저희는 승용차 한 대를 이용해 본격 여행길에 오릅니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데는 약간의 정체를 피할 수 없었지만, 일단 도심을 벗어나니 괜찮은 도로 상황이었습니다. 날은 금세 어둑해졌고, 고속국도를 벗어나 지방도로에 진입하니 사방은 더욱 깜깜합니다. 내비는 계속해서 꼬불꼬불한 강원도 산길로..

희돌이의 망중한

희돌이 이 녀석, 식사는 주로 케이지 밖에서 합니다. 아이들이 최소한 식사할 때만이라도 스트레스를 줄여줘야 한다며 저들끼리 취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며 휘젓고 다니던 녀석이 어느 순간부터 안 보이더군요. 애 엄마가 간식 두 개를 희돌이에게 건네준 직후의 일입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오려는 순간, 방문 앞 복도에서 배 깔고 누워있는 녀석 발견.... 하.... 그냥 보기에도 무척이나 편한 자세인데요. 식사도 했겠다, 수분도 충분히 섭취했겠다, 간식도 얻어먹었겠다, 이 방 저방 마실 다녀왔겠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요 녀석의 자세에서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군요.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며칠 전, 하루를 꼬박 식사도 못하고, 물도 못마실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었는데..

미르의 전설 2012.07.26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

프레임(frame)이란 단어를 영한사전에서 찾아보게 되면 무려 14가지의 의미가 검색된다. 그 중 첫 번째, 즉 "나무/금속 등으로 된 틀"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프레임의 의미일 듯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데, 이를 마치 액자의 틀을 들고 바라보는 것처럼 표현한 데서 비롯되었으리라. 그렇다면 정작 저자가 정의하는 프레임의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란 뜻이다.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프레임"이란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사전 검색 결과에서 보 듯 "프레임"이란 단어엔 여러 의미가 함의되어 있기에, 짧은 한 단어로 저자가 의도하는 바를 적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일 듯싶다. 저자는 착각과 오류, 오만과 편견,..

한없이 소심한 미르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새벽 4시 쯤 되었지 싶네요, 갑자기 미르의 짖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평소 잘 짖지 않는 성향이라 무언가 사건이 발생했음을 직감했어요. 미르는 덩치에 비례한, 우렁차고 멋진 커다란 울림 소리로 연신 짖어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멋지고 구성진 소리라 하더라도 꼭두 새벽에 이게 웬 민폐입니까? 우선 창문을 통해 미르 쪽을 바라다 보았지요. 미르 앞에 무언가 있는 듯합니다. 미르를 진정시키기 위해 불러도 보고 소리도 쳐 보았지만, 미르는 온 신경이 그 쪽으로만 쏠려 있는 듯했어요.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가게 되었지요. 아직 빗줄기는 굵고 쉼이 없었어요.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든 게 맞긴 한가 봅니다. 미르에게 다가가 보았어요. 미르 앞에는 ..

미르의 전설 2012.07.19

저질 체력 미르

아침 일찍, 아니 새벽부터 현관문 앞에서 빨리 나오라고 보채는 미르입니다. 이런 이유로 더럽혀진 현관문과 벽 등등은 일요일, 아예 날을 잡아 싹 닦고 치웠는데... 음... 그 때 뿐이더군요. 여전히 현관문과 벽에 올라 타는 미르입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미르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 보이네요. 팔팔한 기세로 장난을 걸어 오며, 전력 질주 상태로 정원을 수 차례 돕니다. 무엇이 미르의 기운을 이렇게도 돋구었을까요. 정답은 개껌일 듯합니다. 식구 중 누군가 마트에서 구입한 제 팔뚝만한 개껌을 밤에 던져 주었나 봐요. 그런데 아침에 제가 나갔을 때만 해도 분명 껌 같은 것은 볼 수 없었거든요. 아마도 미르 요 녀석이 정원 어디엔가 숨겨 놓았었던 게죠. 나중에 보니 퍼져 누워 있는 미르 옆에 3분지2 정도 남은 ..

미르의 전설 2012.07.12

자작 초저가 미라솔 케이스

얼마 전 광풍이 몰아치 듯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미라솔 대란, 이와 함께 찾아 온 지름신, 물론 저는 이를 피하지 않고 기꺼이 지름신을 영접했더랬습니다. 이번 대란의 후유증은 훗날 받게 될 카드 명세서에서 고스란히 드러날 테지만.... 일단은 기기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만족하지 않음 어쩔? 터치 제품이다 보니 액정 보호 필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겠구요. 휴대 방법이 문제가 될 듯합니다. 아무래도 케이스가 있긴 해야 할 것 같아요. 대중적인 기기였다면 적당한 케이스들이 넘쳐날텐데 고결하신 미라솔께선 절대 그런 류의 기기가 아니지요. 전용 케이스가 출시되어 있는지의 여부는 확인 못해 보았지만, 왠지 관심을 두고 싶진 않네요. 그래서 결국 자작하기로 했답니다. 비용은 천원 안쪽에서 해결하기로 하였구요. ..

그냥 저냥 2012.07.11

위하여 위하여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위 하 여 안치환 위하여~ 위하여~~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들어라~ 잔을 들어라~~ 위하여 위하여~ 목마른 세상이야 시원한 술한잔 그립다. 푸른던 오솔길 자꾸 멀어져가고 넥타일 풀어라 친구야. 앞만보고 달렸던 숨가쁘던 발걸음도 니가 있어 이렇게 내가 있어 이렇게 이 순간이 좋구나 친구야 후렴)x1 무정한 세월이야 구름처럼 흘러만 간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다. 청춘에 꽃이 시들었구나. 위하여~ 위하여~~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들어라 잔을 들어라~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들어라 잔을 들어라~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오감 만족 하루 여행 <3/3>

대관령을 출발한 차는 예상보다 빨리 서울에 떨어졌습니다. 시청앞에 도착하니 오후 7시반, 원래의 일정대로라면 9시에나 도착해야 했습니다. 시청앞 광장에선 무언가 행사가 있는 듯 연신 음악소리가 들려오고 있네요. 집사람과는 부근에서 저녁식사 겸 뒷풀이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음악소리가 들려 오니 발걸음은 자연스레 그 쪽으로... 광장의 간이 무대에선 이름 모를 밴드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세계 협동조합의 해를 맞아 협동조합 난장 한마당이란 행사가 열리고 있던 거였구요. 저희가 접한 첫 번째 밴드의 공연은 중간에 입장하는 바람에 누군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은평구 모 대안학교의 청소년 밴드입니다. 노래와 춤을 각각 선보였는데 실력들이 상당하더군요. 그들 노래를 일부 들어보시죠. 홍대 앞에서..

오감 만족 하루 여행 <2/3>

강릉에 거의 도착할 무렵,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목적지 경포대에 도착했을 땐 모두 그쳐 오늘 일정에 큰 불편을 주진 않았네요. 오히려 기온이 낮은데다 햇빛마저 없어 전혀 더위를 느낄 수 없었기에 상당히 쾌적한 여행길이 될 수 있었습니다. 파란 바다를 늘 동경해 왔습니다. 동해바다는 저의 그런 허기를 매번 충실히 채워 주었구요. 이번에도 역시 그런 파란 바다를 그리며 왔건만 흐린 하늘 때문에 바다색마저 찌푸려져 있었네요. 일단 뱃속의 허기부터 해결해야 할 듯합니다.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네요. 강릉의 먹거리, 역시 초당 순두부가 먼저 떠오르는군요. 인근 식당 중 괜찮은 곳을 슬쩍 귀동냥으로 주워 듣고 그 곳에 안착했습니다. 초당순두부를 주문했어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약간..

오감 만족 하루 여행 <1/3>

7월 7일, 오전 6시 30분 출발하는 차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습니다. 전날까지 많은 비를 뿌렸던 장마전선은 일단 아랫 동네로 물러 간 모양입니다. 간만에 해를 볼 수 있겠군요. 정확하게 6시 반에 출발한 차는 중간 기착 없이 바로 강원도 평창으로 향합니다. 9시 쯤 목적지인 봉평에 도착하니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습니다. 평창은 해발 700미터 이상의 고지에 위치해 있어 아무래도 날씨 변화가 잦은 듯합니다. 비가 그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바닥이 흥건히 젖어 있네요. 차에서 내리니 약간의 한기가 느껴집니다. 워낙 공기 좋고 물 좋은 평창입니다만, 향긋한 허브 향이 더해지고 잔잔한 음악마저 흘러 주니 모든 감각신경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듯합니다. 허브나라란 이름답게 사방에 허브가 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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