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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공포 영화 '변신'

새롭게 이사를 온 강구(성동일)네 가족은 첫날부터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무언가 기분 나쁜 소리로 인해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강구는 가뜩이나 주차 문제로 예민해져있는 상황, 이를 핑계로 이웃집으로 찾아가 항의해보지만, 음산함에 짓눌려있는 집 안팎의 분위기와 그저 말없이 쓴 웃음만 짓는 집 주인 때문에 도리어 기분만 나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강구의 모습을 한 악마가 나타나 해코지를 하는 바람에 큰 딸 선우(김혜준)와 작은 딸 현주(조이현)가 혼비백산하게 된다. 이후 악마는 엄마(장영남)의 모습이 되기도 했다가 다시 두 딸이나 아들의 모습으로도 변신하는 등 신출귀몰한 행태를 드러내며 이들 가족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영화 은 사람의 형상으로 변신하는 능력을 갖춘 악마가 한 가정에 숨어든 뒤 벌이는 섬뜩한 이..

현대인들의 자화상 '오 루시!'

일상이 따분하고 매사 심드렁하기만 한 중년 여성 세츠코(테라지마 시노부). 어느 날 조카 미카(쿠츠나 시오리)의 개인적인 부탁으로 영어학원에 등록하게 된다. 강좌를 맡은 강사 존(조쉬 하트넷)은 강의 첫날 그녀에게 ‘루시’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포옹을 통해 서로 간의 어색함을 떨쳐내도록 훈련을 시킨다. 세츠코는 존의 특이한 수업 방식에 매료된 것인지 아니면 존이라는 인물 그 자체가 좋았던 것인지 점차 관심을 드러내며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다. 간만에 두근거리는 감정을 느끼게 된 세츠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감정은 오래가지 못한다. 다음 회차의 수강 날, 존이 미국으로 급히 떠났다는 황망한 소식을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도 조카 미카와 함께 말이다. 세츠코는 평소 원수처럼 지내오던 언니..

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태와 관련하여 “개념 있는 연예인들이 조국 사태에는 왜 조용하느냐”며 한 마디 거들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일침이라고 말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일침이 아닌 조롱(?)이다. 또 다시 저급한 방식으로 작금의 정쟁 상황에 가세를 한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의혹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짐작컨대 이들 대부분은 조국 후보자의 임명을 어떻게든 가로막기 위해 혈안이 된 반대 진영이 만들어낸 창작물(?)에 가깝다. 조국 후보자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의혹들은 가짜뉴스가 주요 출처라고 밝히며,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나..

생각의 편린들 2019.08.25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갚아주는 법

영화 에서 주인공 월터는 모 잡지사 소속 직원이다. 회사는 최근 인터넷 매체가 득세하면서 폐간 위기에 몰렸다. 월터 역시 구조조정의 날카로운 칼끝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월터는 구조조정을 총괄 지휘하던 경영진과는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던 터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던 어느 날, 엘리베이터 안에서 바로 그 인물과 단둘이 맞닥뜨리게 된 월터, 느닷없이 그를 조롱하더니 심지어 주먹다짐까지 벌인다. 속이 다 후련해지는 순간이다. 물론 이 모든 게 비록 망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기는 하지만 관객들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갑질을 행사해온 직장 상사에게 통쾌하게 앙갚음하는 월터의 행동을 바라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용기가 부족한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망상을 해왔을까? 그렇다면 이번에는 영화가 아닌,..

삶의 격차를 줄여야 하는 이유 '죽음의 격차'

아직 청문회도 개최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벌써부터 불거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딸과 관련한 이슈가 가장 뜨겁다. 50억 원대의 자산과 남부럽지 않은 사회적 지위. 딸의 입시 과정에서 이러한 요소가 반영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으로 인해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당사자가 가짜뉴스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그의 딸과 관련한 이슈는 부모 잘 만난 정유라가 “돈도 실력”이라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것에 빗대어 ‘조유라’라는 비아냥으로 되레 확산되고 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관련 청원이 올라올 정도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2030 청년들의 시위 계획도 알려졌다. 계층 이동을 가능케 했던 사다리는 대부분 사라졌다. 개인의 노력보..

달리는 사람들이 이토록 부러울 수 있다니

요즘 하천변의 산책로를 걷다가 뜀박질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물론 별 게 다 부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을 것 같다. 아니 많을 것 같다(ㅠㅠ). 사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 저렇게 열심히 뛰어다녔는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으니 하는 말이다. 마음은 산책로 위를 있는 힘껏 달리는 내 모습을 떠올리고 있으나, 현실은 왼쪽 발뒤꿈치의 아킬레스힘줄에 생긴 염증이 재발할까 봐 최대한 조심조심 발걸음을 내딛는 초라함이 나의 진짜 모습이다. 아킬레스힘줄에 발생하는 염증은 단언컨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평소 물을 마시거나 숨을 쉬는 일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걷는 행위가 하루아침에 쉽지 않은 일로 돌변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더구나 이 불편한 현상은 무려 연쇄작용까지..

그냥 저냥 2019.08.21

거짓과 욕망의 줄타기 '블라인드 멜로디'

어렸을 적 크리켓 볼에 의해 시신경을 상실한 탓에 시각 장애인이 된 아카쉬(아유쉬만 카라나). 그는 작곡과 피아노 연주에 능한 다재다능한 예술가였다.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금손이었다. 아카쉬는 평소처럼 길을 걷다가 오토바이를 운전 중이던 소피(라디카 압테)에 의해 가볍게 접촉사고를 당한다. 이를 계기로 소피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게 된 아카쉬. 이후 그는 소피와 알콩달콩한 관계를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 유명 배우이자 소피 아버지의 레스토랑에 자주 출입하던 남성이 아카쉬에게 출장 연주를 부탁해온다. 오로지 자신과 아내 시미(타부)만을 위한, 그의 집에서의 피아노 독주를 의뢰해온 것이다. 연주 대가를 미리 지불받은 탓에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게 된 아카쉬는 약속한 날 그..

색다른 우정 '업사이드'

전과자 출신 델(케빈 하트)은 진짜 직업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어차피 직장 구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요식 행위로써의 구직 실적이 당장 절실했다. 그러다 보니 델은 실제로 직장을 구한다기보다 실적 채우기용 구직 쇼핑에 더 몰입하고 있었다. 억만장자 필립(브라이언 크랜스톤)의 집을 방문하게 된 것도 순전히 실적 채우기 용도였다. 필립은 전신 마비 장애인으로, 자신을 24시간 간병할 간병인을 채용하고 있었다. 델이 이에 지원한 것이다. 물론 다분히 형식적인 것이었지만 말이다. 필립이 거주하는 펜트하우스에는 면접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대기 중이었다. 필립은 구직 실적이 필요했고 어차피 간병 일에는 관심조차 없었던 터라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으나 얼핏 보아도 내로라하는 쟁쟁한 후보자들로 즐비한 듯싶었다..

절대적인 정의의 잣대는 옳은가 '절대정의'

연보라빛 봉투에 고급스러운 꽃무늬가 양각으로 새겨진 초대장을 받아 든, 서로 절친 사이인 가즈키, 유미코, 리호, 그리고 레이카는 화들짝 놀란다. 초대장의 발송인을 확인한 결과 5년 전 숨진 노리코의 명의로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숨진 사람이 어떻게 초대장을 보낼 수 있는 걸까? 그렇다면 죽은 노리코가 살아있기라도 한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누군가가 장난질을? 네 사람 가운데 하나일까? 풀리지 않는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노리코의 죽음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이들 네 사람은 예기치 않은 그녀의 초대에 어찌 대응해야 할지 몰라 좌불안석이다. 사건은 5년 전, 아니 그보다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교시절 네 사람은 단짝으로, 뭐든 함께였다. 노리코는 다른 학교에서 뒤늦게 전학을 왔고, 평소..

딸 잃은 엄마의 복수극 '아이 엠 마더'

딸 칼리(케일리 플레밍)의 생일을 맞아 라일리(제니퍼 가너)의 가족은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느닷없이 괴한이 나타난 건 이들 가족이 아이스크림 가게를 다녀올 즈음이었다. 라일리의 가족은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였다. 자동차에 탄 괴한들은 라일리 가족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기 시작한다. 딸과 남편(제프 헤프너)은 이들의 총격에 의해 희생되고 만다. 이를 속절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라일리, 법정에서 용의자들을 차례차례 지목하지만 어쩐 일인지 판사는 이들에게 혐의를 묻지 않는다. 풀려난 범인들. 라일리는 이들의 응징을 벼르며 거액의 돈과 함께 자취를 감추는데... 그로부터 5년 후, 한 놀이공원에서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라일리. 이는 핏빛 복수..

신과 종교에 대한 성찰 '퍼스트 리폼드'

지금은 신도 수가 예전만 못하고 가끔 관광객들만 드물게 찾아와 기념품을 구입해가곤 하는 퍼스트 리폼드 교회는 250년이라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툴러(에단 호크)는 이 교회의 담임 목사로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교회 신도인 메리(아만다 사이프리드)가 그녀의 남편 마이클(필립 에팅거)과 함께 툴러에게 상담을 요청해온다. 마이클과 관련한 일 때문이었다. 마이클은 인간의 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가 조만간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믿는 극단주의적 환경운동가였다. 이와 관련하여 구금된 경력도 갖고 있었다. 그는 현재 임신한 아내 메리가 아이를 낳지 않기를 바랐다. 지금과 같은 세상에 아이를 낳는 건 또 다른 죄악을 저지르는 행위에 다름 아니며, 작금의 사회구조는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결코 견딜 수 없을..

가슴 뭉클했던 세 장면 '봉오동 전투'

1919년 3.1운동 이후 일본을 향한 우리 민족의 투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었다. 만주와 연해주 등지에서도 독립군이 속속 조직되는 등 항일 무장 투쟁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독립군의 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일본군은 이듬해 이들의 토벌 작전에 돌입한다. 신식무기로 중무장한 일본의 정규군 ‘월강추격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모든 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던 독립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묘략을 짜낸다. 그들이 가장 잘 아는 봉오동 지형을 활용키로 한 것이다. 독립군을 진두지휘해온 황해철(유해진), 마병구(조우진), 이장하(류준열) 등 세 사람은 조직원들과 협업을 통해 일본군을 봉오동 골짜기로 유인하기로 결정한다. 엄청난 숫자와 첨단무기를 자랑하는 일본 정예군에 맞선 독립군, 이들의 ..

재난 탈출 액션극 '엑시트'

어머니(고두심)의 칠순을 맞아 용남(조정석)의 일가친척들은 모 이벤트홀에 모여 잔치를 벌였다.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할 즈음, 도심 한가운데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유독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한다. 가스는 순식간에 퍼져 도심 일대를 뒤덮는다. 시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이들은 그 자리에서 모두 꼬꾸라지고 만다. 가스의 성분이 온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인체에 치명적인 것만은 분명하다. 용남의 가족은 가까스로 가스를 피해 이벤트홀의 옥상으로 대피하는 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용남의 누나(김지영)가 가스를 흡입한 채 쓰러진다. 이들을 모두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켜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 용남은 이벤트홀에서 근무하는 학교 후배 의주(윤아)와의 의기투합 덕분에 누나를 비롯한 가족들..

지금 여기의 삶에 충실하자 '수상한 교수'

영문학 교수 리차드(조니 뎁)의 기행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갔다. 수업을 휴강으로 처리하는 날이 다반사였으며, 강의실에서 제자들과 함께 담배를 피우는 일도 예사였다. 심지어 캠퍼스 잔디밭에 제자들과 빙 둘러앉아 마리화나를 피우는 모습이 학교 총장인 헨리(론 리빙스턴)에게 발각되는 일도 있었다. 종신 재직권을 거머쥐고 있을 정도로 학교 내에서 영향력이 크고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던 그였건만. 어쩌다 이토록 망가진 걸까? 그가 병원을 방문하게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등에서 평소 감지하지 못했던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리차드는 담당의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폐암 4기인 데다 암세포가 등을 포함한 신체 곳곳으로 전이되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내용..

경쾌한 캐주얼 히어로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유럽으로 수학 여행길에 오른 피터 파커(톰 홀랜드). 그는 MJ(젠다야 콜맨)와의 로맨스를 꿈꾸며 괜스레 들떠있다. 절친인 네드(제이콥 배덜런)의 지원사격으로 어떻게든 MJ와 엮이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어긋나는 것으로 봐서는 그의 생각처럼 MJ와의 관계를 개선시킨다는 게 그리 호락호락한 일만은 아닌 듯싶다. 8시간이 넘는 장시간의 비행 끝에 드디어 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인 이탈리아 베니스에 도착한 피터 파커와 그의 친구들. 낯선 국가의 이곳저곳을 구경할 생각에 모두들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 바로 그 순간 초대형 빌런 ‘엘리멘탈’이 그들 앞에 끔찍한 모습을 드러낸다. 엘리멘탈의 공격은 가공할 만한 것이었다. 물의 도시 베니스는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모하고 만다. 수학여행 출발 전 쉴드의 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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