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탈모, 샴푸의 선택과 습관화가 중요한 이유

새 날 2012. 10. 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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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그러니까 정확하게 군에 입대한 이후, 머리를 감아도 금방 가려워지고 떡이 져 매일 감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두피의 상태가 좋지 않게 되었어요. 전에는 한 번 감으면 적어도 3일은 유지되었었는데 말이죠. 미용 쪽에 몸 담고 계신 분의 말씀으론 체질이 변한 거라 하더군요.

세월은 흘러 어느덧 middle age란 칭호가 제법 어울릴 법한 나이가 되고 외모도 변해가니, 예전같았으면 신경조차 쓰지 않았을 영역에도 슬슬 신경이 쓰이게 되더군요. 숱이 너무 많아 돼지털처럼 뻣뻣하고 꼿꼿했던 강한 나의 머리털들이 한없이 가늘어져 힘 없이 축축 늘어져가고, 그나마도 뭉탱이로 빠져나가 숱이 듬성듬성해지고 있으니... 아.. 지나간 세월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나의 건강했던 머리털은 정녕 다시 돌아올 수 없단 말인가...

요샌 기능성이라 하여 매우 다양한 종류의 샴푸들이 시중에 출시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너무 종류가 많아 혼란스러울 정도니까요. 한방 재질로 만들어진 제품군부터 이런 저런 다양한 종류의 샴푸들을 사용해 보았지만, 특별히 제 두피에 더 좋다 하는 느낌의 것은 만날 수 없었어요.

그러던 중 위의 이미지 제품인 '데미지 테라피 센시티브 스칼프'를 한 번 사용해 보았는데, 그나마 다른 제품들보단 제 두피에 잘 맞는 느낌이더군요. 그나 저나 화장품도 그렇지만, 샴푸 또한 네이밍 센스 장난 아니지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쪽 분야는 꼭 외국어를 길게 늘여 사용해야 잘 팔리는 경향이 있는가 봐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저런 길다란 이름들을... 굳이 발번역을 해보자면 '손상된 민감성 두피 치료'쯤 되지 싶네요. 그런데 이 제품은 일단 거품이 잘 나고 금방 가려워지거나 떡이 지지 않아 좋았어요. 사실 다른 일반 샴푸들을 사용할 땐 거품도 잘 나지 않았고 감자마자 곧 가려워져 샴푸의 효과가 극히 미미했거든요. 물론 그 전에 제 머리털과 두피의 품질이 우선 문제이지만서도...ㅎ

 

그런데 정작 나를 두려움에 떨게 한 장본인, 탈모의 원인은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머리를 감아도 시간이 지나면 쉬 가려워지니 긁게 되고, 긁은 자리엔 상처가 생겨 심하면 딱지가 앉게 되겠지요? 그럼 또 가려워져 다시 긁게 되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되니 두피가 엉망이 되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토양(두피)이 약하니 그곳에 뿌리를 박아 살고 있는 머리털이 제대로 자랄 수 없겠지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선 제 아무리 가려워도 참고 견딜 수 있다지만 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긁어버리는 데에는 저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손상된 민감성 두피 치료 샴푸를 사용해도 이런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었어요. 피부과 몇 곳을 들러 보았지만 본질적으로의 치료는 불가하니 심해질 때마다 그때 그때 처방 받으라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구요. 결국은 앞에서도 언급했던 체질적인 문제로 귀결되는 듯합니다. 체질이 바뀌지 않는 한 지금의 상태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그러다 보면 머리숱은 눈에 띄게 줄어들어 종국엔....ㄷㄷ

습관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어려운 얘기지요. 새로운 습관을 만든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마도 잘 아실 듯... 아침에 한 번 감던 머리를 취침 전 한 번 더 감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밤에 정성들여 감고 찬 바람으로 완전히 말린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고, 아침엔 살짝 감는 방법을 이용해 보기로 한 겁니다. 현재 며칠째 하고 있습니다만, 이제까지는 대략 성공적인 듯해요. 감고 자니 가려움증이 덜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무의식 중에 긁는 일도 없어져 두피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네요.

문제는 제 몸뚱아리에 완전히 체화시키는 습관화로써의 성공 여부네요. 미용실 아주머니께 살짝 조언을 받았는데, 지금의 상태에서 두피만 잘 관리하면 탈모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더군요. 머리숱이 많다고 너무 자만해 방심했다간 자칫 숱이 휑해질 수 있어요. 일단 휑해지면 과거 상태로 되돌리기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니, 가능한 좋은 습관을 몸에 익혀 미리 대비해야 할 듯하네요.

물론 저의 실험은 계속될 겁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해 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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