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이 아닌 비혼이라며 힘주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어느덧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다. 결혼 절차도 점차 간소화되어가고 있다. 그간의 앞선 세대들이 결혼식 등을 과시의 수단으로 삼아온 경향성이 없지 않았는데, 무엇보다 실리와 합리성을 추구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러한 현상이 영 거추장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다. 덕분에 그와 얽힌 전통 문화도 사라져간다. 지난 30일 밤에 방송된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은 이렇듯 변화하는 세태 속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 혼례 음식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아쉬움을 달래게 한다. 전통 혼례 음식인 이바지, 옛날에는 혼례를 치르고 난 후 신랑과 신부를 맞이하는 양가에서 큰상을 차리고 이를 사돈댁에 보내는 풍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