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은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으면서 우리만의 전통을 맛볼 수 있게 하거나 고즈넉함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무척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곳 중 하나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특별한 목적이 없더라도 이곳을 자주 찾는 편이다. 아무 생각 없이 인파에 파묻혀 무리에 휩쓸린 채 따라 돌아다니는 잔재미도 때로는 아주 쏠쏠하다. 오래 전, 인사동 하면 으레 전통 찻집이 연상되곤 하여 왠지 이곳에 오면 전통차 한 잔 정도는 반드시 마셔주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 따위가 느껴지곤 했으나, 지금은 그저 이곳 주변을 걷는 일만으로도 행복감이 전해져온다. 인사동은 바로 그러한 곳이다. 설 명절 연휴 첫날, 나와 아내는 본격적인 명절 준비에 앞서 바람을 쐴 요량으로 잠시 짬을 내어 또 다시 인사동으로 향했다. 그동안 특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