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정유미). 전업맘인 그녀에겐 언제나 살갑게 대해주는 남편 대현(공유)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딸 하나가 있다. 아기를 키우는 그맘때 가정이라면 으레 그러하듯이 그녀 역시 가정을 돌보랴 아이 뒤치다꺼리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러한 형편 속에서도 변함없이 그녀를 지지해주고 성원해주는 남편이 있었기에 그녀는 그나마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낼 수 있었다. 그랬던 그녀가 언젠가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흡사 다른 사람이 그녀의 몸을 빌린 양 전혀 엉뚱한 사람이 되어 말을 내뱉곤 했다. 대현은 아내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될 경우 더욱 곤란해질 것 같아 털어놓지 못하고, 당사자인 지영은 정작 그러한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살얼음판 위를 걷듯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