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50이 되어 회사를 그만두고 과감히 아프로헤어(흑인처럼 모발을 곱슬곱슬하게 만든 뒤 이를 빗으로 세워 크게 둥근 모양으로 다듬은 헤어스타일)를 한 채 주변 사람들로부터 전에 없던 인기를 누린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전직 아사히신문사 기자 이나가키 에미코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물론 여기서의 아프로헤어는 그녀의 실재 머리 모양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상징적인 표현에 가깝다. 회사를 벗어난 덕분에 그만큼 홀가분해졌으며 자립의 만족스러움을 빗댄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회사라는 조직에 적을 두고 있을 때엔 결코 볼 수 없거나 알 수 없었던 사실들을 회사의 문을 박차고 나선 뒤 비로소 깨닫게 된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게 한다. 일본 사회가 그동안 걸어온 길은 어쩌면 우리 사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