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골목 어귀를 살짝 돌면, 선술집 분위기의 조그마한 전집을 하나 만날 수 있지. 가끔 막걸리가 고플 때가 있거든? 그럴 때면 집사람과 난 늘 이곳을 찾곤 했어. 실시간으로 바로 부쳐 나오는 푸짐한 각종 전이 이 가게만의 자랑거리... 집사람과의 술자리가 좋은 건 살짝 흥을 돋울 정도의 적당 주량만 흡입하게 된다는 점이지. 그러다 보니 독주가 아닌 이상은 주종 불문... 친구 녀석들과 함께 마시는 술자리선 솔직히 주량 조절이 어렵잖아. 그리고 은근히 주종을 가리는 녀석들도 있고 말야. 어젯밤, 시장기 때문이었는지 갑자기 막걸리가 동하더군. 집사람도 싫지 않은 내색이었고, 해서 바로 고고씽...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받아든 우린, 매번 먹던 전 대신 신 메뉴를 주문해 보았어. 오징어 불고기로... 막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