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일 불거지면서 부인 리스크가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가운데 윤 후보가 폭탄선언을 했다. 대통령의 부인, 즉 영부인 제도를 이참에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영부인과 관련한 업무를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제2부속실을 해체하거나 그 역할을 대폭 축소한다는,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도 담겼다. 이러한 취지의 언론보도를 접한 뒤 나는 묘한 기시감과 마주해야 했다. 지난 2014년 박근혜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당시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지자 박근혜 대통령은 얼마 뒤 해경을 해체한다는 폭탄선언을 한 바 있다. 국가 지도자로서 세월호가 침몰하게 된 근본 원인을 찾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기보다는 침몰 사고 당시 구조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