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국가정보원의 해킹 툴 구입 의혹 건은 두 가지 측면에서 볼 때 굉장히 놀라운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해당 소프트웨어의 해킹 능력은 입이 절로 벌어지게 만들 정도로 가공할 만하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어느 정도냐면, 얼마 전 영화 속에서 보았던, 말 그대로 영화나 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한 장면들이 해당 의혹과 함께 고스란히 오버랩되는 탓이다. 허구 세계에서나 나올 만한 기술들이 실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혀를 내두르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번 의혹은 근래 떠오르고 있는 생활 속 사물들 - 물론 아직은 대부분 전자기기 일색이다 - 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 인터넷 환경이 주는 편리함의 이면에 감춰진 잠재적인 문제와 모순점들을 여실히 노출시키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