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쿠라 게이코는 어릴 적부터 남들과는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그로 인해 이를 행위로 옮길 때에는 늘 부모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제지가 뒤따랐다. 비슷한 결과가 수 차례 반복되자 마침내 그녀는 차라리 가만히 있자고 마음 먹은 뒤 조용히 지내기로 작정한다. 이후의 학창시절은 언제나 이런 방식이었다. 특별히 눈에 띄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다 보니 친구는 거의 없었으며, 그렇다고 하여 따돌림을 당하는 일도 딱히 발생하지 않았다. 그저 쥐 죽은 듯 조용히 학창시절을 보낸 게이코는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다만 대학 신입생 때 우연히 편의점에 매료되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이래로 편의점 내에서 톱니바퀴 돌아가듯 완벽하게 그의 일원이 된 자신이 비로소 한 사람의 역할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