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사법고시를 치렀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던 채미희(이상희)는 어느 날 전철에서 한 여고생을 만나 무작정 그녀의 뒤를 쫓으며 살고 있는 집의 위치를 확인한다. 채미희가 그 집의 벨을 눌렀으나 여고생은 없었고, 대신 조성숙(홍승이)이라는 여성이 그녀를 맞이한다. 채미희는 조성숙 더러 다짜고짜 고교 때 절친이었다며 자신을 알아볼 수 있겠느냐고 채근한다. 조성숙은 자신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채미희의 뜬금없는 이러한 행동에도 결코 당황해하지 않은 듯한 눈치다. 일단 그녀를 집안으로 들인 뒤 따뜻한 차 한 잔을 함께 마시며 기꺼이 말동무가 되어준다. 조성숙은 현재 김익주(임형국)라는 남성과 동거 중이다. 그와의 인연은 고등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절친이던 김유영(김새벽)과 함께 그를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