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어느덧 인간의 생활 공간 곳곳으로 침투해 들어온 로봇.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물인간이 되어 호흡기에 의지해온 어머니의 간병은 전적으로 딸 정인(이유정)의 몫이었으나 최근에는 그녀를 똑 닮은 간병로봇 '간호중'이 그 역할을 대신해 오고 있다. 독일 기술의 총아라 불릴 만큼 간호중은 매우 정교하게 제작됐다. 여기에 확장된 언어 기능을 탑재시키고, 좀 더 고급 기능으로 업그레이드한 덕분에 간병은 물론 웬만한 일들까지 알아서 척척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정인의 어머니 병실 옆에는 중년의 중증 치매 환자(윤경호)가 입원해 있었다. 그의 간병은 아내(염혜란)와 간병로봇이 나누어 맡았는데, 이 로봇은 정인의 그것과 달리 보급형이라 기능이 한참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간병의 모든 과정을 스스로 처리하기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