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박지성 차라리 떠나라

새 날 2013. 1. 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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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7일은 박지성에게 결코 잊을 수 없을만큼 치욕스런 날로 기억될 듯싶다.  그는 두 개의 핵펀치를 맞고 지금쯤 그로키 상태에 빠져 있을 지도 모른다.  그를 위로해 주고 싶다.  그는 27일 3부 리그 밀턴 케인스 돈스(MK 돈스)와의 2012~2013시즌 FA컵 32강전에 선발 출전, 후반 22분 교체될 때까지 6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중간에 교체되어 나온 주전 선수는 박지성이 유일하였으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는 순간, QPR 홈팬들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야유와 힐난을, 유일한 교체선수인 그 혼자 온몸으로 감수해야만 했다.  첫 번째 핵펀치다.

 

경기는 4대2 패배, 상대는 3부리그 소속팀, QPR이 아무리 1부 리그 최하위 강등권에 위치한 팀이라 해도 1부 리그와 3부 리그의 실력은 그야 말로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현격하기에, 이날 QPR의 패배는 한 마디로 엄청난 수모인 거다.  주장 완장을 차고 있던 박지성에게 패배에 따른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는 건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

하지만, 경기 후 레드냅 감독마저 박지성을 가만히 놓아 두지 않았다.  2차 핵펀치는 바로 그가 날린 것이다.  경기가 끝난 후 박지성의 실명까지 언급해 가며 실망감을 여실히 드러낸 점과 방출 가능성까지 끄집어낸 점은 이제껏 감추어 왔던 그의 속내를 비로소 내비친 듯한 느낌이라 영 거북하기만 하다. 

그를 영입해 온 마크 휴즈 전 감독에게선 전폭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터였기에 팀의 경기력이 다소 미흡하고 연신 패하더라도 사실 걱정 따위는 별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경질과 동시에 현 레드냅 감독이 후임으로 오게 되면서 박지성에게 보이지 않는 암울한 기운이 서서히 드리워지는 느낌을 받았었다. 

물론 부상이란 이유가 있긴 했지만, 부상 정도에 비해 상당히 장시간 경기에 결장시켜 온 점, 주장 자격 박탈 등 사실 레드냅 체제에서는 이미 꺼림직한 현상이 여러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왠지 박지성에 대한 신임이 느껴지지 않는다고나 할까..  레드냅 그는 마치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려 온 듯한 찜찜함...

어차피 QPR의 1부 리그 잔류는 물 건너간 거고, 2부 리그로의 강등이 기정사실화된 듯하다.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의 꼭대기에서 물에 잠길 때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방출할 때 기분 좋게 나가주는 건 어떨까.  스스로 나간다 하면 욕 먹을 수 있으니, 레드냅아~ 그래 차라리 방출해 주란 말이다.  기분 좋게 걸어 나가게..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가 강등권에 놓인 꼴찌 팀에 속해 있는 것도 못마땅하지만, 그런 팀의 밥맛 없는 감독한테까지 외면 받는 모습은 팬으로써 더욱 더 보고 싶은 모습이 아니다.  박지성 급 정도면 어딜 가도 현 소속팀보다 못할까 싶다.

박지성 차라리 지금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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