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률이 하락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고교 졸업자 가운데 69.8%가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진학률이 7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기를 쓰며 대학에 진학하려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비록 미흡하지만 모종의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는 탓이다. 그렇다면 대학 진학만이 살 길이라 여겨져오던 견고한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가 드디어 무너지기라도 하는 것일까? 물론 이는 섣부른 해석일지도 모른다. 학벌주의의 쇠퇴라기보다는 취업 절벽이라 불릴 정도로 좁아진 취업문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입시제도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 우리 사회의 오랜 병폐인 학벌주의와 서열화가 쉽게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