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이 꽁꽁 여민 옷속을 깊숙이 파고들며 살을 엔다. 몹시도 추운 계절이다. 그런데 이 예사롭지 않은 추위 속에서도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여전히 교복 위에 외투를 마음대로 걸치지 못하게 하는 모양이다. 몸을 오들오들 떠는 상황에서도 간혹 외투를 걸치지 않은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난 의아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연유 때문에 아이들을 이 혹독한 한파 속에서 추위에 떨도록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걸까? 아이들이 그 여리디 여린 몸으로 추위까지 오롯이 감내해야 할 만큼 어떤 대단한 명분이 존재하길래, 이 매서운 혹한 속에도 옷 하나 마음대로 걸치지 못하게 하는 걸까? 물론 그와 관련하여 일선 학교도 나름의 고충이 없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러니까 외투 규제의 가장 큰 명분은 학생 신분에 어울..